김포복지재단이 '깔창생리대' 사연을 접하고 7월부터 생리대 기부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주)성원개발(대표 김용승)이 캠페인에 호응하여 한 소녀당 1년치 사용 분량의 여성용품을 총 64명에게 지원할 수 있도록 성품을 기부했다. (주)성원개발은 사우동 소재 회사로 건축시공, 공장분양, 부동산 컨설팅을 진행하는 기업이다.
김용승 대표는 “내 딸이 겪는 일이라면 묵과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앞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건강과 직결되는 부분으로 지원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64명은 김포시 13개 읍면동에서 추천된 소녀들로 장애인, 한부모가정, 가정폭력 피해아동 등이다.
성원개발 외에도 박스 제조업체 '한밭포장'이 여성용품 포장을, '이마트 김포한강점'이 택배발송 및 가격할인으로 동참했다.
이마트 김포한강점 정지민 파트장은 “두 딸의 아빠로서 이번 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전파되어야 하며, 아이들이 직접 수령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이마트 임직원이 택배포장부터 발송까지 마음을 다해 전달하게 되어 뿌듯하다”고 밝혔다.
앞으로 김포복지재단은 한부모가정 및 저소득가정의 소녀 100명에게 여성용품을 지원할 예정이며, 지속적인 기부캠페인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깔창 생리대'는 홀아버지 밑에서 자란 A양의 기막힌 사연이 알려지면서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A양은 초등학교 고학년이던 어느날 갑자기 ‘월경’이 시작됐을 때 당혹스러웠다.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 어느 누구에게도 이 사실을 털어놓을 수 없었다. 하루 벌어 하루 사는 빠듯한 형편에 아버지에게 1만원 안팎의 생리대를 사달라고 하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었다. 궁리 끝에 A양은 신발 깔창으로 생리대를 대신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난달 29일 국가통계 포털에 따르면 국내 저소득층 가정의 여학생은 약 10만명에 달한다. 이 소녀들에게 중형 사이즈 36개들이 1만원가량 하는 생리대는 비싼 일회용품이다. 그래서 이들은 생리대 대신 신발 깔창이나 수건, 휴지를 돌돌 말아 사용하거나 자주 교체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대체품을 사용하거나 생리대를 아끼기 위해 오랜 시간 교체하지 못하는 소녀들은 비위생적인 환경과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깔창 생리대' 사연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정부가 중고등학교 저소득 청소년을 대상으로 생리대를 무상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내년 예산안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생리대가 중요 복지 문제로 떠오르면서 우선적으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지원할 방안을 알아보고 있다”며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바우처 형식이나 학교 양호실을 통한 지원 등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최근 중고등학교 보건교사를 중심으로 학교당 생리대 지원으로 소요되는 비용을 추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을 고려해 우선 저소득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5000∼1만원의 바우처 형식으로 지원할 것이란 관측이다.
김종훈 기자
김종훈 기자 webmaster@gimpoj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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